드라마 대장주, 스튜디오 드래곤 분석 (feat. 넷플릭스)

    워렌버핏은 모르는 분야에 투자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절대 돈을 잃지 않는다라는 그의 룰은 그가 주식투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급변해서 상황 판단을 하기 힘든 종목에 투자해서 손실을 내느니 확실히 벌 수 있고 평가가 낮은 안전한 종목에 투자를 한다는 의미이다. 이 철학을 우리는 가치투자라고 하며,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워렌 버핏은 성공하였다. 나 역시 워렌 버핏과 상당히 비슷한 성격이지만 단 하나 다른 것은 확실한 IT 업체에 투자를 한다는 차이 정도이다. 물론 워렌버핏도 애플 투자에 상당한 공을 들였으니 많이 바뀌었지만

     

    주식의 왕, 워렌 버핏

     

    그러나 이런 나에게 엔터주는 너무나도 큰 리스크이다. 주말만 되면 해외 반응을 살피는 것이 삶이 되어버린 나는 한류라는 콘텐츠가 확실히 성공할거라 명백히 알고 있었지만, 드라마는 너무 리스크가 컸다. 예를 들어 BTS가 노래를 내면 1위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바로 충성스런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폭망한 더킹 영원의 군주

     

    그러나 드라마는 나오기 전에 충성스러운 팬이라는 존재가 없다. 즉, 스튜디오 드래곤은 매번 성공을 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한류를 대놓고 노린 더킹 영원의 군주라는 드라마(이민호, 김고은 주연)가 쪽박을 쳤을 때 결국 드라마는 좋은 작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결국 드라마 제작사에 투자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큰 리스크(Risk)를 안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OTT 업체들의 싸움에서 스튜디오 드래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실체는 CJ

    사실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체는 CJ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M(CJ ENM)의 자회사로, CJ E&M의 드라마 사업부문이 2016년 물적분할된 회사이다. 그러다보니 tvN과 OCN 드라마를 주로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에 CJ가 넷플릭스에 전략적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넷플릭스와 손을 잡게 된다.

     

    미드에 근접한 한드

    맨날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고, 점하나 찍었는데 못알아보고 이름만 바꿨는데 못알아보는 막장 드라마 말고 케이블 채널들이 실험적인 드라마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면서 한국의 드라마 퀄리티가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 그리고 IT강국 답게 CG 처리도 괜찮고 일단 영상미가 확실히 손흥민처럼 탈아시아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국보다 드라마를 잘 만드는 나라가 어디일까? 일단 미국 정도를 떠올린 후 다른 나라들은 떠올려지지가 않는다. 우리가 할리우드라고 칭하는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서양권 나라 중 한국만큼 파급력 있는 드라마를 만든 나라가 있는가? 일단 한국은 욘사마와 대장금 이후로 15년 가까이 아시아의 문화를 이끌고 있고, 라이벌로 볼 수 있는 일본은 과거보다 더욱 심하게 무너지고 있으며 중국은 나라 자체가 공산주의국가다보니 문화를 이끌 수 있는 힘 자체가 애초에 없다.

     

    한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일드는 더럽게 연기 못하는 모습과 쟈니즈 때문에 폭망의 길을 걷고 있다

     

    결국 전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최고는 현재 한국이며, 이 위치는 앞으로도 내주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이 모습을 매우 잘 알던 것은 넷플릭스였고, 다른 OTT 업체 역시 넷플릭스의 전략을 무시하지 않고 한국 컨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기생충 쇼크

    미국은 이미 한국앓이가 정점에 있다 생각한다. BTS로 빌보드를 점령하고,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점령했으니 예전 Korea하면 북한만 떠올리던 그들이 이제는 South Korea를 떠올린다. 

     

    한국 영화 산업은 결국 드라마 컨텐츠 제작과 궤를 같이 한다. 한때 한국은 드라마 배우, 영화 배우로 나뉘어져 있지만 최근 들어서 배우들은 드라마에도 나오고 영화에도 나오는 등 스펙트럼이 넓어졌고, 이는 곧 드라마의 퀄리티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게 되었다.

     

    결국에는 한국 드라마의 수준이 한국 영화 수준에 턱밑까지 치고 올라가고 있고,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받은 것처럼 한국의 드라마 역시 앞으로 고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약점을 극복하는 한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의 약점은 무엇일까? 나는 단 하나 바로 CG라고 생각한다. CG는 곧 제작비이고 한국의 시장으로는 이 제작비를 커버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넷플릭스이다. 넷플릭스에서 회당 30억이라는 파격적인 제작비를 지원하면서 몇몇 드라마들은 말도 안되는 퀄리티가 나오게 되었다.

     

    '어벤져스' 시리즈, '엑스맨' 시리즈, '아바타'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도맡아온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팀 레거시 이펙츠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들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에 참여한 글로벌 SFX 업체 스펙트럴 모션이 크리처 디자인과 슈트를 제작, 특수분장에 참여해 놀라운 완성도의 크리처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CG가 구현될 영상을 촬영장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인 버추얼 프로덕션의 국내 선두주자이자 시각효과를 담당한 웨스트월드는 특수분장을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을 CG로 화면에 완벽하게 녹여내는 과정을 맡았다. '스위트홈'은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모션 캡처와 접목, 실사와 컴퓨터 그래픽 사이의 움직임과 시선을 정교하게 맞춰 살아 숨 쉬는 액션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조선일보 - 넷플릭스 ‘스위트홈’, 압도적인 크리처 비주얼… 송강 “떨면서 연기했다”

     

    헐리우드 CG팀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는 cg팀이 분장을 하고 있다

     

    헐리우드 모션 배우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모션 배우 그만이 할 수 있는 괴물 연기를 하고 있다

    헐리우드 CG팀과 배우를 섭외해서 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닐것이다. 돈만 준다면 어디든지 갈테니 말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헐리우드 CG팀과 배우를 쓴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한국의 드라마는 제작비를 CF로 충당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쓸려면 아마 드라마를 보기 전에 CF만 10분정도 봐야 될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한국에게 엄청난 제작비를 지원하고 인재를 투입하고 있다. 제작비가 미국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며, 이미 포화상태의 미국보다 아직 정복중인 아시아의 나라들을 빨리 흡수하려면 한국의 어마어마한 컨텐츠가 필요하니 이렇게 한국의 드라마 특히 스튜디오 드래곤같은 거대한 제작사는 엄청난 제작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웹툰 전성시대

    최근 일본의 애니메만큼 인기가 있는 만화 산업이 한국의 웹툰이다. 심지어 이 웹툰은 일본의 젊은이들까지 사로잡아 버렸다. 전세계 최강 만화의 강국을 웹툰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웹툰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박가네 채널(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일본을 분석하기 위해서 구독하면 좋은 채널이다)

     

    원피스, 블리츠, 나루토, 드래곤볼 등을 보고 있고 또 최근에도 진격의 거인, 원펀맨과 같은 대작을 꾸준히 내는 일본에서 젊은이들이 한국 웹툰을 좋아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 웹툰은 순수하게 성공만 하는 것을 넘어서 영화계와 드라마를 씹어 먹고 있다.

     

    1세대 웹툰은 바로 강풀 작가의 영화였다. 그의 만화는 수많은 영화로 재탄생되었고 몇몇은 성공하고 몇몇은 실패하였다. 그러다가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던 것은 아무래도 신과함께가 아닐까 싶다. 한국 영화의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고 시리즈 모두 천만을 돌파한 유일무이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신과함께만 있는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웹툰 기반의 영화들과 드라마들이 밀물이 들어오듯 만들어지고 있는데 리스트를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웹툰 기반의 드라마

    • 이태원 클라쓰
    • 미생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 송곳
    • 경이로운 소문
    • 쌉니다 천리마마트
    • 구해줘
    • 부암동 복수자들
    • 싸우자 귀신아
    • 치즈인더트랩
    • 호구의 사랑
    • 이웃집 꽃미남
    • 마음의 소리
    • 동네변호사 조들호
    • 킹덤

    웹툰 기반의 영화

    • 강철비
    • 내부자들
    • 시동
    • 순정만화
    • 신과함께, 죄와 벌
    • 신과함께, 인과 연
    • 아파트
    • 은밀하게 위대하게
    • 이끼
    • 이웃사람
    • 치즈인더트랩

     

    이 외에도 더 있으나 유명한 작품들만 골라보았다 이정도면 이제 영화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그 전에 웹툰 작가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영화는 내가 쓴 시나리오가 채택이 되려면 영화화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겠지만 웹툰은 일단 작화를 할 사람만 구한다면 쉽게 낼 수 있으니 사실상 작가들의 스타트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왜 이렇게 웹툰 얘기를 꺼내는가 묻는다면, 웹툰 전성시대는 다양한 소재들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맨날 로맨스에 울고 질질 짜고, 말도 안되는 막장 스토리가 아닌 정말 신박한 소재로 승부하는 웹툰이 뜨기 시작하는 것은 한국이 미드와 비벼볼 수 있는 세상이 왔다라는 것이다.

     

    한국에는 매우 쉽게 만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웹툰이라는 문화가 매우 발달되었기 때문에 그 어떤 나라보다 좋은 소재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는 곧 드라마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최근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친 드라마 중 킹덤, 스위트홈이 웹툰이 원작인 걸 보면 앞으로 더욱 많은 작가들이 웹툰으로 데뷔를 하고 더욱 많은 웹툰들이 영화화 될 것이다.

     

    주가와 차트

     

    주가를 분석하자면 스튜디오 드래곤은 지루한 박스권에서 놀다가 최근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고점은 12만원으로 스튜디오 드래곤의 최근 폼을 봤을 때 뚫고 올라가도 전혀 이상하지가 않다. 한국, 아시아에서만 놀던 제작사가 이제는 정말 세계로 성장하는 업체가 됐기 때문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스튜디오드래곤의 연결 매출액은 1345억 원, 영업이익은 109억 원을 전망한다"면서 "넷플릭스향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외형이 크게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하는 말은 현재 스튜디오 드래곤의 단기 목표 금액은 12만원이며 이는 2018년에 기록한 주가 12만원을 한번 터치할거라 보는 의견이다. 현재 차트 상으로 계속 저점을 높이면서 올라가고 있고 앞으로 악재가 딱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심지어 현재 코로나 상황도 스튜디오 드래곤에게 호재로 보고 있는데,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로 컨텐츠 제작 자체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이라 다행이고, 극장 문제로 인해서 영화를 잘 안만드는 상황에 뛰어난 인재들이 드라마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것은 넷플릭스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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